2년 전 중국이 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자 전 세계 기후운동가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중국 정부가 계속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중국과 파키스탄은 오랫동안 보류해 온 과다르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을 재개했다.과다르는 중국 정부가 개발을 추구하는 경제 회랑의 중심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다.중국은 인도네시아에도 니켈 가공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석탄발전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니켈은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금속의 하나다.
지난 2년간 중국 기업들은 약 40개의 계획 중 석탄 발전소 프로젝트를 취소했지만, 나머지 40개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의 석탄과 전력 공급 약속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행할지를 놓고 갈등이 빚어져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에너지 및 청정 대기에 관한 연구 센터 (center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의 계산에 따르면, 나머지 40개의 석탄 및 전기 프로젝트는 매년 약 2억 4 천 5 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지난해 스페인의 총 배출량보다 약간 적은 것이다.이 센터는 핀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주로 기후를 연구하고 있다.
트랜지션 제로의 정책 분석가인 이사벨라 수아레스 (suarez)는"중국은 이들 국가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보급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트랜지션 제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주창하는 데이터 및 분석 회사이다.
문제는 많은 발전도상국들이 과도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아직 되여있지 못하다는데 있다. 과도하려면 흔히 대량의 전단계투자로 기술을 축적하고 전력망을 개조해야 한다.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을 보장할 수 있지만 재정적이고 기술적으로 실행 가능한 대안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 석탄 발전소를 계속 건설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치르곤에 위치한 석탄 발전소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 건설될 석탄발전소가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만드는 금속인 니켈을 가공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경제기획기구는 지난해 이런 약속을 명확히 하기 위한 지도의견을 발표하여 해외 석탄과 전기 프로젝트의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고 건설 중인 해외 석탄과 전기 프로젝트는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프로젝트의 전략적 중요성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중국 정책결정자들의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예를 들어 파키스탄에서의 중국 프로젝트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과시하는 역할을 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발개위)와 생태환경부,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과다르를 석유가 풍부한 페르시아만 입구의 아라비아해 핵심 항로를 이용하는 경제 회랑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와다르의 지역은 테러활동의 침범을 받았다.
그러나 공항과 병원을 포함한 과다르의 프로젝트는 전력 공급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전력 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감독하는 파키스탄 전력 및 인프라 이사회 (private power and infrastructure board)의 샤 자한 미르자 (shah jahan mirza) 사무총장은 낙후된 인프라와 전력 부족이 과다르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작년 이후 파키스탄 발전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파키스탄 곳곳의 정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lng 가격이 치솟자,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국가들은 가스 공급 경쟁에서 유럽 바이어들에게 밀렸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은 과다르를 경제 회랑의 중추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2월, 파키스탄은 발전 원가와 불안정한 외부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고 국내 석탄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이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석탄발전을 중단하겠다던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파키스탄은 2017년 처음으로 과다르 석탄 발전소 건설을 허가했지만, 융자와 가격 책정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2022년 여름, 쌍방은 이미 태양열 발전소 건설을 고려했으나 올해 초에야 다시 석탄발전소 건설을 확정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wood mackenzie의 추산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태양 발전소는 에너지 저장 비용을 포함한 건설 및 운영 비용이 석탄 발전소보다 270% 더 든다.
인도네시아도 중국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인도네시아에는 중국의 지원을 받는 14.5 메가와트의 석탄 발전소가 계획 중이거나 건설 중이며, 대부분은 산업 사용자가 자체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영 및 관리하는 이른바 자체 소유 석탄 발전소이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경제발전과 가치사슬 고도화에 따라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니켈 광석을 가공하는 제련공장 등 일부 프로젝트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이 석탄발전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후 운동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일부 발전소가 2022년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중국 정부는이 발전소들이 단지 내의 일부이며 기후 공약에 따른 독립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파키스탄 신드주에 위치한 한 석탄발전소.올해 2월, 파키스탄은 석탄 발전 용량을 원래의 네 배로 늘일 것이라고 선포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 자원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석탄이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저장된 에너지로 석탄을 대체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국제재생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는 인도네시아가 재생에너지 기술, 전력망 확장, 에너지 저장을 위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4000억 달러 이상을 필요로 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최대 태양전지 패널과 전지 생산국인 중국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녹색금융개발센터 (green finance and development center)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 에너지 투자 중 26% 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에 투자돼 2021년의 15%보다 높아졌다.
적어도 한 나라는 중국 정부가 현지 석탄 및 전기 지지자들의 대열에서 탈퇴한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동남아시아의 내륙국가인 라오스는 주변국에 전기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수력발전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라오스는 건기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석탄과 전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라오스는 건기 정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태국으로부터 2배의 가격으로 전기를 수입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이 신규 해외 석탄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 빚더미에 빠진 라오스는 중국 자본을 대체할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중국 남부 세콩 (sekong) 주에 건설하기로 한 2개의 석탄 발전소를 완공해 이웃 캄보디아에 전력을 수출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장하고 싶다.우리는 에너지가 필요하다.아홉데트 봉세이 (akhomdeth vongsay)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고위 관리는"화석연료와 재정 지원이 없다면 이런 일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