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연내 일찌감치 주요 7개국 (G7) 이 러시아의 3000억 달러에 가까운 동결 자산을 몰수하기로 결정하면 보유한 유럽 채무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암시를 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재무부는 일부 G7 재무장관들에게 러시아 자산 몰수에 반대하는 생각을 밝혔다.한 소식통은 이번 조치를"완곡한 위협"으로 묘사했다. 두 인사는 사우디 측이 프랑스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도 특별히 언급했다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발발 이후 G7 회원국과 EU는 총 약 3250억 달러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는 통계가 있다.또 러시아의 해외 자산 중 약 2280억 달러가 EU에 있다는 자료도 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 5월과 6월 G7이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모색하자 EU 국가들에 이들 자산을 몰수하라고 종용했다.그러나 일부 유로존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보복을 초래해 다른 나라들이 잇달아 유럽 내 자산을 철회하고 나아가 유로화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G7은 러시아의 동결된 자산의 이자를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소식통들은 사우디의 입장이 이들 유로존 국가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재무부는 성명에서 "그런 위협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우리는 G7과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서로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우디 관리는 이런 위협이 정부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보유한 유로화 채권과 프랑스 채권은 수백억 유로에 달할 수 있어 매도될 경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유럽 관리들은 다른 나라들이 사우디의 방식을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G7이 러시아 자산을 몰수하지 않기로 한 이후 사우디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소식통 중 한 명이 전했다.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는 지난달 27일 수도 리야드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사우디와 우크라이나 각 방면의 관계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의 최신 진전을 논의했다.
소식통들은 사우디의 이번 조치의 주요 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사우디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날로 커지는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 나라가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역 대국을 목표로 전략적 자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